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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철강은 제조업이 시작...금형산업은 마침표!


"철강은 제조업의 시작…금형산업은 마침표"


대덕넷 2012년 7월 3일 기사

 


 

 
김재문 케이에스텍 대표 "발상 바꾸면 여전히 기회"
"폭넓은 교류·연구개발 활성화가 대전금형 발전 열쇠"

 









 

고고학의 3시기법은 인류 문명을 석기·청동기·철기 시대로 구분한다. 현대 사회 역시 물질문명이 고도화·첨단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철(鐵)을 완벽히 대체할 만한 기초소재가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후기 철기시대 어디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김재문 케이에스텍 대표 역시 '철강·금형은 한물 간 굴뚝산업'이라는 세간의 시선을 잘 알지만 결코 동의하지는 않는다. 철강·금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몸을 지탱하는 등뼈"와 같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또 "IT·자동차·조선 같은 첨단 기술산업의 비약적 발전은 여전히 제조업의 시작인 철강, 마침표에 해당하는 금형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대전 지역의 금형산업은 오랜 영세성과 인력난에 안으로는 대기업, 밖으로는 중국과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삼중고를 겪어 왔다. 다행히 작년 6월 대전 금형산업 육성을 목표로 대전금형RIS사업단(단장 조재흥)이 출범하고 서로 무관심했던 업계 대표들도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힘을 합쳐 회생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중이다.

김 대표는 대전 금형업계가 벌여온 지난 1년간의 자구노력을 크게 반가워하면서도 애정 어린 쓴소리도 마다 않았다. "요즘 공직자 기업인 사이에 '우문현답'이란 건배사가 유행한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다. 2차년도를 맞고 있는 대전금형RIS사업단 그리고 금형업계 동료들께 하고 싶은 말도 이거다. 서로 정보공유하고 기술능력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후방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 분야와 교류를 늘리고 외국의 선진기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 분명 길이 보인다."

그는 또 "금형은 아무리 어려워도 연구개발을 놓지 말아야 하는 산업"이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R&D 투자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대전 지역 금형 수요의 대부분이 타지로 빠져나가는 원인 중 하나는 금형기술 연구개발의 빈약함"이라며 "스스로 3D산업, 사양산업이라 자조하며 외부 지원에만 기대려 하지 말고 모든 제품 생산의 뿌리라는 자긍심으로 고객의 변화하는 필요에 맞는 토탈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 전날 대전시가 주관하는 시장개척단의 일원으로 베트남과 필리핀을 다녀온 김 대표는 "예전에 독일 스위스 같은 공업 선진국을 돌아보며 느꼈던 것만큼이나 많은 사업 기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생각과 시야를 달리하면 대전의 금형과 철강산업은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케이에스테크는 1993년 철강금속 가공업체로 시작해 유통과 제작, 건설 시공까지 사업 분야를 넓히며 일괄 시스템을 갖춘 철강 전문회사로 성장해왔다. 기초적인 철강 가공은 물론 강구조물 건축공사와 조선 기자재·중장비 어태치먼트(attachment)를 주력으로 최근에는 산업기계 제작·설치와 국방벤처로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다. 철강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발명특허가 많은 것도 눈에 띈다.

'발상의 전환'을 유독 강조하는 김 대표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케이에스테크가 보유하고 있는 발명특허 중에 '소화캡'이란 것이 있다. "2005년 성탄절을 앞두고 공장에 화재가 났다. 소방차 20대가 출동한 큰 불이었는데도 그 와중에 내 머릿속은 온통 '왜 불이 났을까, 이쪽엔 왜 안 번졌고' 하는 궁금증으로 가득했다." 현장에서 원인분석에 골몰하는 김 대표를 직원들은 충격에 넋을 놓은 거라 판단해 억지로 사무실로 업어 옮겼다. 그렇게 화재방지에 '필이 꽂힌' 김 대표의 머리에서 3개월 뒤 '화재 차단용 소화캡' 특허가 탄생했다.

김 대표는 "철강영업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늘 물음표를 달고 살았다"며 의문과 상상력이 현재의 회사를 일군 바탕이었다고 말한다. 영업을 하다보니 유통이 궁금하고, 철강과 금형제품을 생산하다 그 품목이 쓰이는 건설현장까지 궁금해지는 식이다. 그렇게 모르면 모른다고 방치하지 않고 끈질기게 매달린 덕에 금형과 철강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새 강구조물 건축과 토목시공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다.


케이에스텍은 전체 직원 26명 중에 5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적은 인원이지만 비율로 따지면 R&D에 집중투자하는 대기업 못지 않다. 경영학과 출신인 김 대표 역시 건축공학 석사에 이어 구조공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도전 중이다. 이 역시 '발상의 전환'과 '끈질긴 물음표'만이 회사와 자신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고집의 결과다.

"먹고 살 만큼만 빼고 나머지를 투자하지 않으면 영원히 중소기업에 머무를 것"이란 김 대표의 오랜 경영철학은 최근 서서히 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연평도 포격사건을 계기로 고안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자주포 방호시설'이 국방 아이디어공모전을 통과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2첨단국방산업전에서 시뮬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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